이 얘기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너무 원론적인 말이라서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릴적에 일기를 숙제로 내줄 정도로 선생님들이 중요한 활동으로 여겼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쓰기 싫었는지… 숙제라는 의무감이 부담되어 거부감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만약 그때의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 일기 숙제를 좀 더 다르게 내 줄텐데.
암튼,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일기‘다.
이제는 어른이 된 내 경험으로 일기의 중요성과 일기쓰기 좋은 앱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한 줄 일기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일기를 쓰는 습관‘ 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일기‘라고 하면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글에서 나는 정말 간단하게 일기를 쓰는 것을 의미한다.
일기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은 긴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기가 현재 나아게 별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은 무조건 한줄 짜리 일기를 써보기를 추천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한장의 사진과 함께 한줄짜리 일기를 쓰는 일을 해보라.
만약 당신이 현재 일기를 안쓰고 있고,
앞으로 이것을 습관처럼 매일하게 된다면
당신은 반드시 좋은 쪽으로 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습관적인 일기가 가져오는 변화
일기를 안쓰는 사람이 갑자기 매일 일기를 쓰는 일은 부담스럽게 느낄 것이다.
그래서 부담없는 수준으로 일기를 한줄만 쓰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오늘 점심에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한장 찍고,
저녁에 자기전에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이 나면,
점심에 찍은 사진을 하나 첨부하고, ‘오늘 점심은 제육볶음을 먹었다‘ 라고 쓰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기냐, 무슨 의미가 있겠냐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몇주를 하면 다음 단계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다.
한줄 일기가 두줄 일기가 되고 세줄 일기가 되고 긴 글이 되는 변화가 생긴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길까?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
한줄 짜리 일기를 쓰는 습관이 생기면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
처음에는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서 ‘오늘 점심은 제육볶음을 먹었다‘만 쓰다가
어느새 누구랑 먹었는지를 쓰게 되고,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쓰게 되고
가성비를 쓰게 되고, 음식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쓰게 되고, 음식에 대한 평을 쓰게 되고
인테러이에 대한 평을 쓰게 되고, 자신이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로 확장이 된다.
이렇게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쓰게 된다.
책을 읽는 습관으로
일기를 꾸준히 쓰고, 길게 쓰게 되면 좀 더 잘쓰고 싶어지는데 자신이 얼마나 어휘가 딸리고
표현력이 부족한지를 인지하게 되는 단계가 온다.
그때부터 다른 좋은 글을 읽어야겠다는 필요를 느낀다.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여기서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 단계가 되면 또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책을 읽게 되면서 자신이 너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왜 이렇게 무식한지… 이 글을 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식물도감을 알고 있는지
박학다식한지, 세상에 이 상황을 이런 어휘로 표현하는구나 등등 에 감탄하며
자신의 무지를 자각한다.
이제 책을 읽으면서 ‘진짜’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이 누적되면서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일기쓰기 습관을 만드는 팁
처음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하려면 반드시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일기쓰기에 있어서 내 경험은 ‘일기앱‘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펜으로 쓰는 일기장도 만들어서 써봤는데 얼마 못갔다.
일기장을 펴고 마음이 준비를 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일이었다.
실물 다이어리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진추가가 안된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으로 일기를 쓰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습관으로 만들 수 있었다.
Day One 앱
일기 앱이 많은데 내가 쓰는 일기 앱은 Day One 이라는 제법 오래된 앱이다.
애플유저라면 강력추천하는 앱이다. 일기 앱중에 이만한 앱을 못봤다.
심지어 최근에 Apple 에서 출시한 ’일기’앱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이 처음에 나왔을 때 디자인 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 앱에 다양한 기능들이 많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포인트를 다음과 같다.
- 날짜 순으로 간단한 preview 목록으로 보여준다.
- 사진이 포함된 일기라면 목록에 썸네일이 나온다.
- ‘몇 년전 오늘’ 날짜에 글이 있다면 추억을 알려주는 위젯이 제공된다.
첫번째로,
앱 디자인이 내 마음에 들었다.
목록의 구성이 딱 내스타일이다.

왼쪽은 날짜와 요일, 중앙에는 제목과 간단한 preview, 우측에 썸네일.
군더더기 없이 좋은 비율이고, 목록의 수도 적절하다.
아이폰 기본 일기앱과 비교하자면,

아이폰 기본 일기앱도 디자인이 좋으나 한페이지에 표현되는 목록이 적다.
최근 작성한 일기가 좀 더 감성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일기 하나에 표현되는 정보의 구성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날짜를 표현하는 것도,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도 Day One 이 확실히 내 스타일이다.
두번째로,
추억을 알려주는 위젯이 제공되어 동기부여에 큰 역할을 한다.

작년 1/30일에는 일기를 안썼네…
암튼, ‘작년 1월 30일, 몇년전 1월 30일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보게되면
내년을 위해서, 또는 미래의 1월 30일을 위해서
오늘을 적어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세번째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용 앱이 모두 제공되어 동기화가 된다면 어디에서든 작성, 편집할 수 있다.
아이폰 기본 일기앱은 아이패드에는 없다.
2025년 1월 기준으로는 아직 아이패드에는 기본 일기앱이 없다.
아이폰으로 간단하게 사진을 등록하고 짧게 기록해뒀다가 하루는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이패드에서 일기를 쓰는 나에게는 Day One 이 딱이다.
참고 : Day One 구독
나는 예전부터 써었고, 구독도 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계정상태가 플러스(Plus)이다.
프리미엄 구독을 하면 좋아지는 것이, 일기에 동영상을 추가할 수 있고, 사진을 무제한으로 추가할 수 있다.(플러스 회원은 일기 하나당 사진이 최대 10개만 추가된다.)


연간 46,000원의 구독료는 조금 부담되는 금액이라서 지금은 플러스 상태로 유지중이다.
좋은 다이어리를 산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는 선택이다.
동영상과 음성을 추가하는 일기를 쓴다면 구독이 필수일 것 같다.

지금껏 iCloud 에 동기화된 일기 데이터가 2.71 GB 이다.
마무리
나의 하루, 내 삶을 기록해두는 일기는 나를 알고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다른 좋은 편집툴도 선택할 수 있다. 블로그든, Obsidian 이든, 아이폰 기본 일기앱이든.
하지만, 내가 Day One 을 계속 쓰는 이유는
일기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수시로 앱을 열어보면서 나의 일기 목록을 ‘보게’되는 상황을 만들어 줌으로서
지속적으로 일기를 쓸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기 때문이다.
꼭 Day One 이 아니어도 된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일기를 써본다면 그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습관이 당신의 인생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시켜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2025년 1월이 거의 다 지나는 시점이지만,
이 글이 새해 설날을 맞이하여 다시한번 올해의 다짐을 하면서 내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기 쓰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